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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의 땅
 
지은이 성남훈
출판사 눈빛
출판일 2005-12-29
판형 가로29.5cmx세로30cm
페이지 298 쪽
ISBN 9788974090685
정가 50,000 원
 
 
 
+ 상세 정보
 

스토리 1 _ 사진가는 사진으로 말한다

 

<유민의 땅>에서 만난, 잊을 수 없는 아이들

사진에게 무언가를 부여잡는 힘이 있다면

내 사진은 이 아이들을 잊지 않으려는 안간힘이다

 

유민들의 부유하는 삶을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 코소보, 보스니아,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전쟁지역, 소외지역을 찾아 떠난 것이 1990년대이다. 그 90년대 이래 지구에서는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근거지를 잃고 유민으로 떠돌다가 그 길 위에서 목숨을 잃거나 몸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그 유민 가운데는 물론, 아무런 저항능력이 없는 어린이들도 포함된다. 90년대 이후 일어난 전쟁으로 약 2백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했고, 4백만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심한 부상을 입었다.

 

그러므로, 부유하는 유민들을 따라 유랑하듯 부유하는 길 위에서 어린이들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마음 시린 일이었다.

 

처음 이 소년을 마주쳤을 때 지뢰로 다리를 잃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소아마비라 고 했다. 텔레반 정권 시절 카불에

국제적십자만을 남겨놓고 대부분의 외국 구호단체들 을 추방하여 절대적으로 의약품이 부족했다. 그 기간 동안에 태어난

많은 어린이들이 백신을 구하지 못해 소아마비로 고통 받고 있다. 지뢰로 희생된 사람들의 수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다.    

(카불, 아프가니스탄, 2002)

 

보스니아의 한 마을. 천진한 표정으로 귓속말을 주고받는 아이들의 등 뒤에 있는 벽은 전쟁 중에 바리게이트로 쓰였던

컨테이너다. 문양처럼 새겨진 구멍들은 총탄자국으로, 전쟁의 치열함을 보여준다. 이 총탄자국의 방향과 크기에 따라 누가

인명 살상용을 사용했는가 아닌가를 판정한다. 어찌되었던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그 총탄에 의해 스러져 나간 후이다. 

(사라예보, 보스니아-헤르제고비나, 1996) 

 

구 자이르의 3대 도시인 키상가니 부근 42킬로미터 떨어진 비아르 지역에서 약 20만의 난민이 발견 되었다. 모든 국제 사회와

구호단체의 관심이 이곳으로 향했고 다각적인 긴급 구호가 이루어 졌다. 마침 주변에 버려진 철로와 수리 가능한 화물열차가

있어 짧 은 시간 내에 많은 사람을 안전지대로 올 수 있었다. 낡은 기차는 42킬로미터를 오는데 4시간 가까이 걸렸다.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한 봉지의 약품 처리된 물 뿐이었지만 살 을 수 있다는 희망에 기차 안은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로 가득했다.

그 안에는 가냘프면서도 노래를 부르는 순간만큼은 구김살 없이 맑은 아이들의 노랫소리도 있었다. 

(비아르, 구 자이르, 1997)

 

전쟁이 끝나도 고향 땅이 지뢰밭으로 변해버려서 대부분의 난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수많은 난민들이 카불

외곽지역의 버려진 집들에 새로운 둥지를 트는데, 도시 빈민으로 전락하고 만다. 사진 속의 소녀는 먼저 정착한 친인척에게

호롱불을 포함한 몇몇 살림살이를 도움 받아서 집으로 가는 길이다. 

(카불, 아프가니스탄, 2002)

 

20여 년간 소련과의 전쟁과 내전으로 인해 이 초등학교의 칠판은 총탄자국으로 벌집이 되었다. 칠판에는 열심히 공부하면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진다는 시구가 적혀 있다. 실제로 이 칠판 앞에서 새로운 꿈을 꾸듯 수업이 이루어지는데, 아이들은

책상이나 의자도 없이 벽돌 한 장에 앉아서 공부를 한다. 

(카불, 아프가니스탄, 2002)

 

사라예보의 외곽 마을, 길거리에서 뛰노는 한 무리의 아이들을 만났다. 무슬림계와 세르비아계의 국경근처에서 어른들에게

배운 전쟁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들의 장난감 총구에서는 금방이라도 불꽃이 뿜어져 나올 것만 같았다. 전쟁은 아이들에게

살육을 정당하게 받아들이게 하거나 가족과 친인척의 죽음이 이후의 삶에 영향을 미쳐 새로운 전쟁의 악순환에 빠져들게 한다.

(사라예보, 보스니아-헤르제고비나, 1996) 

 

바그다드 외곽의 알 암만 지역은 바스라에서 바그다드로 들어가는 마지막 방어선이었 다. 이곳에는 최후의 결전을 위해 각종

무기들이 배치되었는데 미국의 공격으로 초토 화가 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토양과 수질의 오염은 물론 장기적으로 각종

암환자와 기형 아 출산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의 아이들은 버려진 포탄을 수거해 파는데, 무기잔해 더미로

모여들었던 아이들 10여 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사진의 소녀처럼 뇌관이 제거된 포탄은 아이들의 위험한 놀이도구가 된다.

(바그다드, 이라크, 2003)

 

버려진 탱크와 무기 더미들 역시 아이들의 놀이기구가 된다. 놀이터 삼아 놀며 지낸다. 멈춰선 탱크의 깨진 포신에 매달려

노는 아이처럼, 이들의 미래는 불안하다. 전쟁으로 인해 아이들의 가슴속에 남게 된 증오와 복수심의 응어리는 누가 풀어

줄 수 있을까.

사진에게 무언가를 부여잡는 힘이 있다면, 내 사진은 이 아이들을 잊지 않으려는 안간힘이다.

(바그다드, 이라크, 2003)

 

책소개 

 

『유민의 땅』은 다큐멘터리 사진가 성남훈의 사진집으로, 한국의 한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묵묵히 걸으며 기록한

지난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에 걸친 세계 역사의 생생한 발자취이다.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5년여간 전세계

분쟁지역과 소외지역을 다니며 전쟁과 기아와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기록하였다. 

이 사진집은 보스니아에서 아프가니스탄까지 전세계 격동의 현장을 우리 한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뿌리를 잃고 떠도는, 그러나 생명을 잉태받은 땅에 대한 의지를 결코 버리지 않고 끈질기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200여 컷의 흑백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해낸다.

 

 

저자소개

성남훈(Sung, Nam-Hun)

1963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났다. 1992년 프랑스 파리 사진 대학‘이카르 포토(Icart Photo)’에 재학중,‘루마니아 난민’사진으로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르 살롱」전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서사시 같은 사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993년 동 대학을 수석 졸업했다. 1994년 다큐멘터리 집단인 프랑스의 사진 에이전시‘라포(Rapho)’의 소속 사진가로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1997년, 라포 한국특파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1998년 인도네시아 민주화과정을 취재해, 다음해인 1999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월드 프레스 포토에서‘일상 뉴스 부문’을 수상했다. 2004년 강원다큐멘터리기금과

경기문화예술진흥기금을 수상했다. 2005년부터 전주대 사진학과 객원교수로 재직중이다. 현재 1991년부터 자이르, 보스니아,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20여개 국을 다니며 기록해 온‘소외된 사람’과 아시아에 관한 작업을 진행중이며,『타임』『르몽드』

『리베라시옹』『지오』등 세계 유수 잡지와 신문에 사진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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